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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디빌딩 마니아가 아니다.

육체를 발달시키는 모든 행위가 보디빌딩이겠으나,

내 몸을 발달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궁극의 육체미'에 대한 비전이 다르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작고 가볍지만 민첩하고, 닥친 노동이나 실전을 극복할 정도의 힘을 갖춘 몸을 '궁극'으로 바라보는 내겐

보디빌더들의 몸은 필요 이상으로 무겁고 둔해 보이기만 하는 장식용 몸이라 생각한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

 

난 이런 몸을 선호한다. 완벽한 대칭/ 부피 같은 건 여전히 내 관심 밖이고, 유전적으로 타고나지도 못했다.

 

 

다른 비전의 방향 때문인지 그동안 프로 보디빌더의 이야기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쩌다 감상평이 마음에 들어 반신반의하면서 본 '제너레이션 아이언'이라는 영화 (다큐멘터리)는

내가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위플래쉬'와 더불어) 최고의 '동기부여'를 하는 필름이 되어버렸다.

몇 년간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살기 위해선 운동이 필요하다고 몸이 외치는 시점이라면 꽤 심각한 상태인 듯하다.

(예를 들어서,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면 대퇴부에 쥐가 내린다거나)

알면서도 좀처럼 시작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 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 내용이나 현실은 '될놈될 안될안'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 이후 각 선수의 커리어나 근황들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마르케스도 파퀴아오를 넘어트리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한번은 될 거라는 메시지를 던지는데,

'미스터 올림피아' 세상에는 아직은 해당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람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또 이후 커리어를 살피게 된다면,

'현실은 타고 난 것이 지배하며, 피지배층은 타협하고 굴하며 순응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

라는 메시지 말곤 전달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 필름이다.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분명 평생을 고뇌하고 아파하겠지만, 그리할지라도 희망하고 싶은 게 있다.

 

필름에 출연하는 선수들은 챔피언부터 도전자들까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느 스포츠처럼 내내 박진감 넘치는 것도 없는 이 운동은 인생 모든 시간/ 생활을 준비하고 희생하게 한다.

이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을 만난 사람에겐 가족들의 희생을 요구하게 하고,

심지어 그렇지 않던 사람마저 자기중심적으로 되어야 하는 자기희생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들 '프로'들은 이 '희생'은 아주 쉬운 부분이며, 희생이 아닌 온전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뒤틀려 보이는 이들의 고독한 삶에 대해서 '평생에 걸친 집중'이란 걸 해본 적 없는 내가 평할 순 없었다.

(가끔 보이게 되는 위선적이고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그들의 전부/ 그들의 본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챔피언은 챔피언대로 도전자들은 도전자들대로 다큐멘터리 내내 우울한 모습이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눈빛/ 말투/ 행동에서 불안함이 고스란히 묻어나와 버린다.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연달아 2, 3회 영화를 다시 보는 내내 '나는 온전히 내 삶에 헌신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을 던졌다.

과연 바라보는 영광을 위해서 세상 모든 것이 안타까워질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 물음은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현실로써 무섭게 체감됐다.

 

 

앞으로 이 영화에 대한 포스트를 몇 개 올리려고 한다. 단순 영화 리뷰는 아니다. (남 보여줄 내용도 아니었고)

오직 내 '동기부여/ 유발'을 일으킬 인터뷰 내용을 주제별로 모아 보려고 한다.

다만, 이 '제너레이션 아이언'이라는 영화가 전반적으로 출연자들의 인터뷰에 의존한 필름이다 보니

인터뷰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 성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은 걱정된다.

 

가능하면 내 포스트를 보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것을 살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해질 감성/ 메시지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에

내 게시글보다 영화를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다.

 

 

 

Posted by 1밀리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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