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자사 콤팩트 카메라 최초 DX 포맷 CMOS (니콘 DSLR용 촬상소자) 센서를 탑재한
COOLPIX A를 전 세계 동시 발표했다. 니콘 COOLPIX는 새로운 라인업 'A'가 생겼다.
'니콘의 새로운 플래그십 콤팩트 카메라', '다음 세대의 고급 콤팩트 카메라의 방향이 될 모델',
'실험적인 카메라엔 실험적인 가격!'.
2016년 1월.
출고일 2014-11-11. 박스 뜯기지도 않은 제품을 처음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샀다.
시장에서 패배한 기종은 처참하다. 늘 같이 불리는 '리코 GR'은 몸값 유지하고 있는데….
소비자는 항상 옳고 선하시다. 덕분에 이 '프랑켄슈타인' 같은 물건을 싸게 얻었다.
(한때는 30선까지 떨어졌었다고 한다. 요즘은 다시 좀 올랐더람서)
오랫동안 카메라를 놓고 살다가 다시 사진을 찍고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예전과 다르게 좀 편하고 쉽게 찍고 싶어졌고. 그러다 보니 하이엔드 똑딱이에 눈이 갔고,
어째 어찌하다 보니 샀네?
사양/특징
전체적인 제품 성능표는 검색하면 다 나오는 거고. 몇 가지 특징만 적어본다.
유효 화소수는 '1,616만 화소'로 '4928×3264 해상도'까지 커버한다.
대충 200DPI 해상도로 인화할 땐 16R까지는 카메라 유효 화소만으로 인화 가능. (300DPI는 11R까지)
렌즈 초점거리는 35mm 환산 28mm 상당의 화각으로 광각렌즈다.
(DX 포맷 렌즈는 초점거리에 1.5를 곱해서 계산한다)
표준렌즈 화각에 비해 다소 이질감이 있었는데, 나름의 매력으로 생각하고 점차 적응하고 있다.
요즘 다 있다는 광학 줌 기능이 없는 단렌즈 '발-줌' 카메라다.
조리개 개방 F값은 'f/2.8 ~ f/22'인데, 아주 화창한 날씨에는 F2.8 최대 개방은 사용 못 한다.
ND 필터링이 안 된 카메라다.
셔터속도는 '1/2,000~30초, M(수동)모드에서 Bulb 촬영 지원'이다.
밝은 낮에 F2.8 조리개 개방 시 셔터 스피드 1/2000 이하에서 과노출 될 때가 있다.
1/2000까지는 지원하지만, 그보다 더 눈부신 날은 더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ND 필터(필터링)가 있으면 해결되는데, 이 카메라의 기본 스펙은 아니다.
조리개를 조이는 수밖에. ND 필터를 앞에 달거나.
ISO는 100~3200까지는 쓸만하고, 6400부터 노이즈가 거슬리는 편이다.
Hi 2 (ISO 25,600상당) 값까지 있는 데 사용할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내장 Wi-Fi가 아니라서 와이파이 커넥터 (WU-1a)를 따로 사야 원격 촬영/공유할 수 있다.
보디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제로 칠갑을 하셨다. 각 잡혀서 단단해 보이는 것까지는 좋다.
워낙 작아서 무게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손에 감기는 부분을 가죽으로 덧댄 게 없다는 거다.
감성 문제가 아니라 결로현상이 끝판인데, 서늘하고 추운 날 촬영할 때 장갑은 필수 아이템이다.
주변 기온에 따라서 제품 온도 변화가 심하다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콤팩트 카메라에 니콘 DSLR 촬상소자를 박아놨다. (DX 포맷)
FX 포맷(약 36x24mm)보다는 작은 약 24x16mm의 촬상소자로
상대적으로 화각은 차이가 나지만 여전히 똑딱이에 달릴 물건은 아니다.
(FX 포맷은 135 필름규격과 촬영 화각이 거의 유사하다.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
다른 시리즈에 관심이 없어서 확실한 건 아니지만,
쿨픽스 A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뒤 DX 스티커 붙이고 나온 '쿨픽스'는 구경을 못 해봤다.
원래 FX 포맷 DSLR만 카메라 보디에 스티커 붙어 나오지만, (원래 DX 마크는 렌즈에만 붙는다)
쿨픽스 A는 DSLR 카메라 촬상소자 사용한다고 특별히 계급장 하나 달고 나왔었다.
다른 동급 카메라들 AF 속도 영상을 보면서 알았는데, 상대적으로 딸리긴 딸린다.
그런데 상대적인 속도이지 개인적인 활용에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MF 모드에서 초점 고정을 할 때 일단 '오토-포커싱'을 사용하는 편이다.
반셔터 오토-포커싱은 사용하지 않는다.
손이 경박하게 떨려대고, 반셔터 풀면 매번 다시 초점 맞추는 게 귀찮기도 하고.
MF에서 자동 초점 기능 사용하면 더 느려지는데, 포커싱 템포가 고의적 퍼포먼스인 줄.
(초점 '잡.는.다'하고 잡히는 듯한 이 템포는 뭐지. 크크크)
이 하이엔드 똑딱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좀 복잡하다.
있음 직한 것들은 하나 없는 한참 모자란 놈인가 하다가도 찍어내는 걸 보면 깡패고.
어디가 좀 부족해 보이는 장비에 애착이 가는 편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담서.
이런 놈을 150, 130 부르면서 가격마저 실험하셨으니….
저렴한 서브 카메라로 쓸만해 보인다. (나에겐 서브 이상 해주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이번에 처음 사보는데, 이전에는 아버지가 쓰시다 주신 '펜탁스 MX'를 다뤘다.
(ISO 100짜리 필름도 구하기 힘들어지고 동네 현상소들 사라지기까지는 사진 찍는 걸 즐겼었다)
개인적인 카메라 (렌즈) 활용을 되돌아보면 '표준 단렌즈'말고는 사용하지도 않았다.
단렌즈로 편하게 촬영하기에는 아직은 수동 모드 지원하는 하이엔드 똑딱이면 충분해 보였다.
(언젠가는 'DSLR + 렌즈' 조합을 이루는 날도 오겠지만)
액세서리
대충 (내 생각에) 갖추면 좋을 '액세서리'라면 다음과 같다.
'WU-1a'
와이-파이 커넥터는 삼각대와 함께 장시간 노출 촬영에 필요하지 싶다.
아직 사지는 않았는데, 원격에서 '벌브' 촬영까지 소화되는지 모르겠다.
'UR-24 + HN-CP18'
'어댑터 링 + 렌즈 후드'인데 필터 끼우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렌즈 보호/ 차양 구실에도 좋고.
그런데 후드가 가장 절실한 이유는 이 카메라 그립감이 장애 수준이라는데 있다.
후드가 없을 땐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후드를 달고서야 촬영 폼을 잡을 수 있다.
국내에 정품은 안보이고 대행만 보이길래 지금은 대충 보급형 끼우고 있는데, 정품 끼우고 싶다.
'EN-EL20'
여분의 리튬 이온 충전지는 꼭 필요하다.
딴 놈들은 모르겠고, 이 카메라는 빨리도 냉각되던데 배터리가 추위에 오래 못 가는 현상이 있다.
(더 작은 배터리 사용하는 CCD 콤팩트 카메라들은 겨울에 밖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UV/ CPL/ ND 필터'
쿨픽스A는 어댑터 링 달면 46mm 필터를 달 수 있다.
NIKKOR 렌즈 코팅이야 UV 필터가 필요 없지만, 물리적 보호용으로 달아도 좋다.
막눈이라 그런지 이거 달았다고 해서 화질/색감 떨어지는 걸 인식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추천받아서 '삼양옵틱스 HMC' 필터 끼고 있는데, 괜찮더람서)
생활흠집이 나기 시작하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ND 필터는 위에서 말한 과노출을 막고 낮에도 저속 셔터 스피드로 촬영을 하기 위해서,
CPL 필터는 반사광을 차단하고 하늘 촬영 때 좋아서 하나씩 들고 다녀서 나쁠 건 없다.
(PL 필터는 노필터보다 2스탑 상당 어둡다)
ND 필터는 빛의 투과량 정도에 따라서 종류가 다르므로 쓰임에 따라 선택한다.
ND4 - 2스탑 감소
ND8 - 3스탑 감소
ND400 - 9스탑 감소
ND1000 - 10스탑 감소
가변 ND 필터보다는 주경/야경(주경 ND400 or 1000/ 야경 ND8) 하나씩 따로 사는 게 좋고,
CPL 필터는 다른 필터와 다르게 자연광 노출 시간이 길수록 수명이 닳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차피 다른 필터들도 몇 년씩 흠집 없이 사용하긴 힘들다. 필터는 소모품으로 보인다)
ND/CPL 필터 모두 '호야 HMC' 필터면 가격대비 양품으로 보인다.
46mm ND 필터는 구하지 못해서 49mm를 사는데, 이럴 땐 46-49mm 업 링은 필수가 되겠다.
CPL 필터는 슬림형이 있어서 비네팅 현상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업 링이 있으면 아주 49mm로 가버려서 안정빵해도 상관없을 듯하다.
필터 케이스도 4~5장 수납 가능한 적당한 게 있으면 좋고.
'SDXC/ USB 3.0 호환 카드 리더기'
저장용량 넉넉하고 처리/전송 속도 빠른 SDXC 메모리 카드랑 리더기를 산다.
리더기는 몇천 원 아끼려고 USB 2.0 같은 느린 거 사지 말고 3.0으로 산다.
메모리 카드는 가격 좀 쌔던데, 최소 64G 이상/10 클래스 처리 속도인 물건을 최저가로 산다.
카메라에 직접 달리는 액세서리는 저 정도면 되고, 나머지는 살림살이와 용도에 맞춰서 알아서.
다운로드 센터
상세 사용설명서를 내려받아서 보고 익힌다.
최신 펌웨어를 내려받아 버전을 올려준다.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데, 정품 '캡처 NX 2' 유무로 설치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 캡처 NX 2 사용자는 다음 목록을 내려받는다.
[Capture NX 2/ ViewNX 2/ Picture Control Utility 2/
(NEF Codec)/ 렌즈 왜곡 보정 자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파일]
● 캡처 NX 2를 사지 않을 사용자들은 다음 목록을 내려받는다.
[Picture Control Utility 2/ (NEF Codec)/ ViewNX-i & Capture NX-D (Windows) or (Mac)/
렌즈 왜곡 보정 자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파일]
Capture NX 2가 지원을 멈추면서 'Capture NX-D'라는 새 편집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배포된다.
앞으로 지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NX 2가 기능적으로 좋아서 정품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사용 안 할 이유가 없다.
(아버지가 D5000 가지고 계셔서 혹시나 하고 여쭈어봤는데…)
아버지,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수리/정비할 일 있으면 A/S 안내 사이트에서는 가까운 지정점을 찾아보면 된다.
카메라는 별다른 일 없어도 한 번씩 정비해주는 게 좋다. 깨끗하게 때도 벗겨주고.
정품 등록/ 연장 신청을 하고 승인이 되면 무상서비스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 후후
대충 보니까 도난에 대해서도 일부 보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오래오래 잘 사용했으면.
니콘이미징코리아 블로그/ 홈페이지
블로그에서 새로운 소식/정보를 얻기 좋고,
홈페이지에는 제품 소개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로그인 필요)도 올라와 있어서 도움이 된다.
블로그에 지난 글들 다 살펴보는 것은 힘들다.
위에 검색창에 자기 카메라 모델명을 적거나, 정보 '키워드'로 검색하면 챙겨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 나온다.
내 첫 카메라 이야기를 했는데, 제품 리뷰라기보다 내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내가 알기 위해서 적어봤다.
물건이 험한 주인 만나서 고생 꽤 하게 생겼네.